소강석 목사 “중대본의 조치는 신성한 교회의 존엄성 무시”

  • 입력 2020.07.08 17: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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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핵심방역수칙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의 모든 교회의 책임자와 이용자는 7월10일 금요일 18시부터 정규예배 외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고, 단체식사가 금지되며, 상시 마스크 착용 및 출입자 명단 체크 등 방역수칙이 엄격화된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 가량”이라면서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한다”고 했다.

이번 조치가 교회 자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일예배 등 공예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소모임도 불허되며,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즉각 SNS를 통해 “신성한 교회의 존엄성과 가치가 무시당하는 것만 같다”면서 상한 속내를 토로했다.

소 목사는 “과연 중대본에서는 게이클럽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을 하였습니까? 확진자 동선도 공개하지 않고, 그 업소만 제재했지 전체 업소를 제재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왜 유독 교회에만 엄격한 잣대로 과하게 규제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타종교의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왜 유독 교회만을 명시해서 의무조치를 내리는 것입니까?”라며 “굳이 그런 발표를 해야 한다면 교회가 아닌 종교시설에 대한 의무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해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자꾸 교회만 타겟으로 삼는 것 같아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물론 국민보건과 건강을 위해서 중대본의 조치는 이해되고 교회도 더욱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되겠지만, 꼭 이렇게까지 조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우려스럽고 분한 마음을 느낀다”고 솔직한 감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이런 때일수록 교회가 하나 되고 연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 목사는 “앞으로 중대본에서 이런 일방적 발표를 하지 않도록 모든 교단과 연합기관이 하나 되어 원 리더십을 행사하고 원 메시지를 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민보건을 위해 교회가 더욱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예배드릴 때만 마스크를 쓰고, 식사모임을 할 때는 밀착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우를 범해서는 정말 안 된다”라며 “앞으로 교회는 더 방역수칙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니 중대본에서는 하루 속히 규제를 풀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특히 소 목사는 “이번 중대본 발표가 너무 불공정하고 불평등했음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 기회에 한국교회는 더 단합하고 연합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의 지혜와 노력으로 코로나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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