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판단이 앞서는 사회를

  • 입력 2014.11.27 10:5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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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이 ‘좋다고 하더라’ 하면 금방 따라 하기 좋아하고 유행으로 번지는 그런 문제가 좀 있다. 언제부턴가 윤(閏)달에 결혼을 하면 잘 산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윤달 결혼이 러시를 이뤘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사람의 입으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이제는 또 윤달에는 결혼이나 출산, 이사 등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좀 유감인 것은 이 윤달 해프닝(?)이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직 그것은 속설일 뿐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그것을 철석같이 믿는다는 데문제가 있다.

 

윤달 결혼을 꺼리는 것과는 반대로 윤달에 조상의 묘를 이장하거나수의(壽衣)를 장만하면 자손이 번창한다는 미신 같은(?) 얘기에 한 벌에 몇 천만원이나 하는 황금을 입힌 수의까지 등장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참으로 부끄러운 얘기지만 현실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신에 대한 굳건한 신앙이다. 첨단을 자랑하는 자동차를 사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앞머리에 북어대가리를 올려놓고 절을 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자녀 교육열 세계 1위의 나라에서 남보다 많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앞장 서 세상 분위기를 미신 중심의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좀 더 현명한 이성적 판단이 앞서는 그런 안정된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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