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협의체가 되지 않기를

  • 입력 2020.11.27 10:2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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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이는 뉴스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상당한 세월을 한국 교회는 연합 협의체가 셋으로 갈라져(교회협을 포함하면 넷), 대외적으로 제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도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해 오던터인데 마침 가장 크다면 크다고 할만한 예장합동(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소강석) 측에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교연(한국교회연합),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 등을 두루 아우르는 새로운 보수 개신교 통합연합기관을 만들겠다는 발표를 한 때문이다. 일단 누군가가 큰 밑그림을 그린 것이니만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예장합동은 지난 11월 19일 개최한 제1차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이와 같은 청원을 받아들였다 하니 그동안 반목과 질시로 찢기고 갈라진 한국 교회가 다시화합과 일치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란 일말의 기대감에 반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예장합동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고 한다.

과거 한기총을 탈퇴할 때 보였던 그리 아름답지 않은 뒷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렇게 흩어진 연합기관이 어떻게 연합을 하자는 것이냐는 대목에 가면 좀더 까다로울 줄도 안다. 누구는 받아들이고 누구는 배척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그래서 차제에 한 가지 부탁을 하자면 이러한 발상이 누군가로부터 나왔다는 것부터가 환영할 만한 일이니만큼 좁은 마음을 버리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논의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다시는 더 이상 갈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데도 또 하나의 새로운 연합기관의 탄생이 될 것이라면 애초에 말을 꺼내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말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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