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석 목사 “지방신학교는 지역교회의 일꾼을 공급한다”

  • 입력 2021.02.17 20: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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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우리나라 신학대학교들이 모두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기상황이다. 내로라하던 신학대들이 학생수급에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정도의 신학교인데도 수능을 보지 않고도 입학이 가능한 상황이라니 놀라움에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다. 탄탄한 교단을 배경으로 둔 신학교들도 학령인구의 감소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고광석 목사 “지방신학교는 지역교회의 일꾼을 공급한다”.jpg

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장 고광석 목사(광주서광교회)는 총회의 지시로 지방신학교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연구하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예장합동의 대표적인 신학생 교육기관인 총신대학교는 수년 전만 해도 재수는 필수라고 할 정도로 합격이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1.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총신대가 이러할진대 지방신학교들의 사정은 불보듯 뻔하다. 저출산은 학령인구의 감소를 가져왔고, 신학생 수급 자체가 어려워지자 학교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

고 목사는 “교회성장학의 이론에 보면 국민소득 2만불이 되면 교회성장의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고, 3만불이 되면 신학생들이 감소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불에 다다른 지금, 교회성장학의 이론대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만은 틀린 이론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불행히도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총신대의 경쟁률이 낮아진 것도 학교의 위상이 저하됐다기보다 신학생 수급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총회인준 9개 지방신학교는 심지어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하지만 지방신학교를 포기할 수 없다. 지방신학교가 지역교회에 끼치는 순기능이 상당하다. 총신대 졸업생들은 지방으로 내려가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신학교에서 지역교회 부교역자들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며 “학생들이 적으니 학교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는 염려가 있어서 총회에서는 지방신학교들의 실상을 조사하고 방안을 마련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총회가 맡겨준 의도를 잘 알고 이번 총회에 활성화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목사는 목사안수를 받고 일찍이 선교사로 출발하여 11년 동안 섬겼고, 2002년부터 광주서광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총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벌써 17번 총대로 교단총회에 참석하면서 정치부 서기, 재판국 서기, 선거법 개정위원회 서기, GMS 파송이사, 기독신문 논설위원으로 섬겨왔다.

고 목사는 “총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선거법 개정위 서기로 일하면서 우리 총회 선거법의 기초를 초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일들을 맡아오면서도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총회가 일을 맡기면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함으로 최선을 다해 총회와 노회를 섬길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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