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너만몰라TV’ 출연한 목사와 장로 문제로 시끌

  • 입력 2021.04.26 16:4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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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회임원회가 4월20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토록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은 제105회 총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회개할 때까지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모든 집회에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결의한 바 있다. 합동총회에서 다시금 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가 불거진 것은 장로 5명이 ‘너만몰라TV’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당 영상에서 전광훈 목사가 소강석 총회장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를 모욕하는데 장로들이 반론은커녕 침묵으로 일관하여 교단 내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중에는 증경부총회장이 3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당사자들인 권영식 강자현 남상훈 임은하 권정식 장로는 4월15일 사과문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소강석 총회장을 비난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지 못한 무력함에 한탄하고, 전광훈 목사가 소강석 총회장의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하여 비난과 비판을 가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교단의 일체감이 훼손되고 교단 총회장의 위상에 타격을 받게 되어 심히 안타깝고, 교단과 전국장로회연합회 및 총회장님께 깊은 사과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박요한 장로)는 4월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강석 총회장을 좌파 빨갱이로 왜곡 비난하고, 한국교회 연합을 훼방하는 전광훈 목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동조한 본회 증경회장 권영식 강자현 남상훈 임은하 권정식 장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의 방송 제목은 ‘전국 장로들이 일어났다’로 전국 장로들이 마치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것처럼 일반화하여 우리를 수치스럽게 했다”며 “이들 5인이 방송에서 한 내용들은 본 연합회와 일체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태에 있어 총회임원회는 부활절연합예배 취지를 왜곡하고, 소강석 총회장에 대한 비난을 일삼고 있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단성 여부를 조사토록 했다.

문제는 장로들에서 그치지 않았다. 4월22일에는 합동총회 소속 목회자 3명이 ‘너만몰라TV’에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무 고영기 목사와 총회서기 김한성 목사, 총회사무총장 이은철 목사는 4월23일 긴급 모임을 갖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프로그램에 교단 소속 장로 5인이 참석해 교단적으로 논란이 된 상황에서 또다시 목회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에 심각성을 주목하며 총회 결의를 무시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특히 총무 고영기 목사는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소강석 총회장은 정치적인 보수니 진보니 하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십자가 안에서 신앙적인 의미의 하나 됨을 강조했다”면서 “오정현 목사에 대해서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부활절연합예배 장소를 제공한 것을 비판한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강조한 것을 왜곡하고 막말을 쏟아낸 것은 엄청난 잘못이다. 동석한 목회자들이 소강석 총회장이 비판한 것은 없지만, 가뜩이나 전광훈 목사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석한 자체가 총회장에게 결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긴급 모임에는 ‘너만몰라TV’에 출연했던 목회자 중 김학목 목사가 찾아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인터뷰인줄 미리 알았거나 전후 관계를 알았더라면 참석하지 않았을텐데 전혀 몰랐다. 전광훈 목사에 대한 총회 결의도 몰랐다”고 했다.

고영기 목사는 “앞으로 이 문제를 더 주시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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