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가 내미는 손 “우리, 다시 목회합시다!”

  • 입력 2021.05.28 23:2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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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된 지형은 목사가 5월28일 성락성결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지 총회장은 교단과 사회를 향한 입장과 방향을 밝히며 공교회로서 성결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우리, 다시 목회합시다!’라고 독려하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할 것을 요청했다.

모두발언을 전한 지 총회장은 “정부 방역당국은 올해 말 정도면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한국교회의 예배와 활동도 어느 정도 정상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인원제한 없이 다시 예배드릴 수 있게 됐다고 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는 전혀 아닐 것”이라면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비판적이고,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거부감도 심화됐다. 한국교회는 코로나를 통해 스스로 뼈저리게 성찰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 총회장은 “2022년에 한국교회가 복음을 이 시대에 어떻게 증언하고 변증해 갈 것인가에 대해 해답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걸어갈 길이 불확실한 가운데 총회장을 맡게 되어 생각이 많다”면서 “한국교회 공교단과의 연대 속에서 하나의 공교회로서 우리 교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며 겸허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고자 한다”고 다짐을 밝혔다.

지형은 총회장은 기성 총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코로나19의 문명사적 전환기에 성결교회에서부터 교회가 교회답도록 갱신한다 △말씀이 삶이 되는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운동으로 복음의 정체성을 회복한다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의 공공성을 선교로 통섭하며 복음의 사회성을 깨운다 △지식 정보화 세계에 발을 디디고 기독교 역사의식으로 창의적 미래를 열어간다 △이로써 국내외 교계와 우리 사회 및 세계에서 교단의 복음적 지도력을 높인다고 제시했다.

지 총회장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우리 주변의 현실인식을 전하며 “변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우리는 이제 변화하지 않으면 역사에서 소멸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학의 관점으로 오늘날의 세계 및 우리 삶과 사역을 통찰해야 한다”고 도전했다.

나아가 “연대와 공감의 가치, 상생과 공존의 지향성을 지켜가며, 지구 생태 환경 파괴를 인류 공동운명체적 과제로 인식하고, 바른신학의 관점으로 복음을 재해석하고 성서가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가며 해석과 삶을 통섭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의한 지 목사는 “교회는 복음의 선포와 해명과 해석의 소명을 받아 그 사명을 순명으로 지고 간다. 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회적인 존재”라며 “교회는 결코 사회 속의 섬이 아니다. 모든 교회는 본질적으로 동네 교회다. 교회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련하여 오늘날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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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목사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목양의 소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전문 목회직과 더불어 모든 그리스도인의 목회직이 작동해야 교회가 산다. 말씀 묵상과 그에 따른 삶의 변화가 이 목회직의 심장인데 이것이 교회를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라며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직업 소명이 깊어지고 각 직종과 직업에서 말씀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이중직에 대한 찬성 입장도 표명한 지 총회장은 “나는 이중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이중직이 작동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중직에 문을 연다면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방향과 구상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교단의 헌법 등 법 체계 속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각별히 강조하고 싶은 한 마디로 지 목사는 ‘우리, 다시 목회합시다!’라고 말했다.

지 목사는 “목회는 주님의 양을 돌보라는 부르심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목회자의 근본 사명은 목양이다. 목회자가 목양에 헌신하지 않으면 존재 근거를 상실한다”며 “중요한 점은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 성도들이 말씀을 지키게 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있어야 한다. 목회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설교 준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형은 총회장은 서울신학대학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독일 보훔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89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44회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도암교회와 대관령교회, 독일 한인선교교회, 서호교회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성락성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2018년 제73회기 서울제일지방회장, 2020년 제114년차 부총회장을 역임했으며, 제115년차 총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사)글로벌사랑나눔 이사장,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재)한국아이에프씨제이 이사장, 서울시교시협의회 대표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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