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 교회들 폐광지역 발전 포럼 개최

  • 입력 2021.05.30 22: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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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교회연합회와 도계교회연합회, 고한사북남면교회연합회, 태백성시화운동본부, 태백기독실업인회 등 태백시 12개 기독교 단체가 함께한 ‘폐특법 개정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는 포럼-강원랜드 개장 20년의 명암과 미래’ 포럼이 5월27일 예안교회(백창곤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을 기획한 하늘나눔회 대표 최준만 목사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을 살리는 오아시스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됐고,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있으나, 어떤 분들에게는 큰 아픔이 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강원랜드에 독점권을 주는 폐특법이 개정됐고, 이 또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여기면서도 가슴을 누르는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폐특법이 개정되면서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 지역의 현실을 회피하는 것 대신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지역교회가 연합해 오늘 모임을 마련하게 됐다”며 “포럼을 통해 교회가 하나 되어 지역을 사랑하고 섬기는 공동체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태호 위원장(고한사북남면신동 살리기 공동 추진위원회)은 “석탄 증산으로 나라에 보답하라며 광부들의 헌신을 독려하던 정부는 1989년부터 갑자기 에너지 합리화를 내걸고 폐광정책을 추진했다. 지역은 존폐의 위기를 맞았고, 주민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8년 만에 탄광의 97%가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폐특법은 대책 없이 버려진 지역을 주민의 결사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다. 카지노는 도박이 아닌 건전한 레저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좋으나 싫으나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전부가 됐다”며 “강원랜드는 연매출 1조5000억원에 6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를 대체할 만한 산업이 들어선다면 문을 닫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서 ‘카지노 개장 20년의 폐해’에 대해 발제한 장효강 센터장(한국도박문제관리 강원센터)은 “도박은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병리와 자해, 자살행동, 다양한 스트레스 관련 장애, 무단결근, 가정소홀, 심각한 채무 및 파산 등을 낳는다”며 “직업 상실의 위험이 2~3배 높으며, 노숙의 위험과 주거의 취약 그리고 부모, 아내, 자녀 등 직접적인 사회 환경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4~2020년 치유상담을 목적으로 접수한 1182명 중 카지노 이용자가 361명으로 전체의 30.5%를 차지한다고 소개한 장 센터장은 “조사자의 평균 손실액은 6억80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손실액은 300억이었다. 10억 이상 손실을 본 사람이 62명으로 21.3%”라고 밝혔다.

장 센터장은 “도박 중독의 심각한 폐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목사님들이 도박중독 예방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목사님들이 강원랜드의 이사 또는 운영위원으로 들어가서 지역주민과 카지노 이용자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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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함께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는 “지난 2012년 3월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단, 단체, 전문가, 학자들이 정부와 국회에 기독교 가치를 담은 공공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기 위해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를 창립하고 총선, 지방선거, 대통령선거에 여야 정당과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답변을 받아 언론에 발표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13년 11월에는 알콜, 마약, 도박, 인터넷 게임 등 4대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중독예방과 치료에 관한 법률안’ 제정 등을 추진했다”며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전문의들에 의하면 중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운동하는 것과 종교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태백시의 교회들이 중독예방을 위한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태백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은 “오늘 포럼이 강원랜드 개장 20년의 명암과 미래를 돌아보며 폐광지역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가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영상으로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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