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외에 발 묶인 북한 노동자들, 복음 전할 절호의 기회다

  • 입력 2021.09.12 10:4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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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들에게 전해줄 성경들(출처=순교자의소리)

복음 한 줄 들어가기 쉽지 않은 곳. 성경 한 구절 들려줄 수 없는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목사, 이하 순교자의소리)는 “중국과 러시아, 몽골과 동남아 및 중동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10만명 이상이 코로나 봉쇄조치로 인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사역자들이 이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전도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외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봉쇄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현재 위치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전도하기 훨씬 쉬운 상황이라는 것. 많은 경우 그들은 필요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와 가족에 대해 걱정을 안고 있어서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순교자의소리는 현장 사역자 네트워크 등 전문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고립된 북한 노동자가 1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전자 성경이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쇄된 성경이 가장 크게 주목받는다. 또 다른 지역의 사역자들은 성경 앱이나, 우리의 마가복음 동영상 같은 온라인 동영상 링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순교자의소리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역자들과 동역하고 있다.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들이 한국 사람과의 접촉을 경계하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현지 기독교인이 한국 선교사들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성경을 나눠줄 수 있다”며 “현지 건축 노동자나 이웃이나 심지어 고객들이 때로는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접하지 못하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접촉할 수 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 가운데는 때로 믿는 사람도 있고, 성경에 익숙하거나 특히 성경에 마음을 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순교자의소리에서는 이미 2021년까지 4500개 이상의 전자성경과 인쇄된 성경을 북한 노동자들에게 배포해왔으며, 올해 말까지 그 양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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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폴리 대표는 “대부분의 경우, 북한 노동자들과의 접촉은 매우 짧고 개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것이 양육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들에게 는 우리가 전해준 성경이 기독교를 접하는 유일한 통로”라며 이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현숙 폴리 대표가 소개한 북한 노동자들의 감사 편지에는 기독교 용어를 전혀 모르는 그들이 자신들의 일상 용어로 신앙을 고백하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노동자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에게 권능을 주셔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며’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고, 또 다른 노동자는 “아버지가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을 ‘충효일심’보다 더 귀하고 아버지를 믿고 따를 우리의 신념은 일편단심이다. 세상에 그 어디에도 이런 아버지 또 어디에 있겠는가. 말해보아도 이 세상에 오직 한 분 아버지 한 분이다”고 했다.

다른 노동자는 “그 품속에서 우리 모두 다시 태어나 태양을 따르는 꽃처럼 우리 하나님 아버지만을 믿고 따르는 순결한 아버지의 딸들이 되겠다. 아버지의 따뜻한 음성을 들으면서 일하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부모님이 옆에 계셔서 조언을 해주시는 것만 같다”고 편지에 적기도 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계속해서 외국에 체류하며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성경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사이트를 방문하면 성경 배포사역을 후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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