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김영주 총무 2015 신년 기자회견

  • 입력 2015.01.09 07: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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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지난 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교회협의 핵심사업을 소개하는 등 지향점을 밝혔다.

김 총무는 교회협의 63회기는 교회개혁, 역사 정립, 정의 평화, 한반도 평화통일, 교육의 발전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의에 민감하며 아픔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 평화, 생명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이웃이 되어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치유와 화해의 모습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교회협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회개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3년 앞둔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과 율법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만드는 우를 되풀이하고, 개혁의 대상이 되었던 당시 교회의 폐해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첫 사랑을 버리고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긴다는 주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의 과제를 찾아내어 과감한 개혁을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설립 91주년은 맞은 교회협은 100주년을 준비하며 교회협의 역사를 발굴 정리하는 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총무는 “불행하게도 오늘날 한국교회는 개체교단과 개체교회 중심으로 개별화되어 있어 한국교회 역사의 의미를 소중히 가꾸지 못하고 계승발전 시키지도 못했다”며 “이제라도 역사를 발굴 정리하여 우리 스스로는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는 신앙인이 되고, 한국사회로부터는 정당한 평가를 통해 존중받는 기독교가 될 수 있도록 연합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의 전통을 달리하는 교파가 한 울타리에 모여 크고 작은 견해를 달리할 부분이 많았겠지만, 어떻게 조율하면서 함께 해 왔으며, 시대적 과제 앞에 어떻게 반응해 왔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교회협뿐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게도 큰 유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협은 한국사회의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의 한국사회가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회협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와 파악, 사과와 처벌, 배상 등이 철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하며 일할 것이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눈물이 마르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이 사회가 이익 중심의 사회에서 생명 중심의 사회로 바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5년 한 해를 이 사회에 건전한 고용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한 해로 삼고 비정규직 문제에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해서도 국제기구와 함께 평화의 일꾼이 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교회협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세계교회협의회와 협력하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이야말로 동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선교의 핵심과제임에 합의하고, 전 세계교회가 남북의 평화통일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을 다짐하는 국제협의회가 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교회협은 2015년 신설한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교단의 교회학교 교육의 장단점을 비교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해 전문가들과 함께 질높은 교육내용을 위한 교회학교 교육정책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할 것과 바른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편 지난 총무선거의 여파로 예장통합이 잠정적으로 참여 중단을 선언한데 대해 김 총무는 “공적, 사적 공간에서 관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섣불리 낙관이나 비관을 할 수는 없다”면서 “겸손, 온유, 용납, 인내라는 단어가 상호에게 작용하면 잘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지난 한 해 한국교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톨릭과의 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총무는 “개신교가 하나님이 세운 유일무이한 교회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에 우리보다 먼저 와서 복음을 전파했던 천주교도 신앙의 동지로서 배울 것은 배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연대하여,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측이 발행한 책자도 읽어봤다는 김 총무는 “굳이 대답을 해야 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 판단했지만 그래도 대답을 해야한다면 금년에 잘 정돈하여 입장을 밝히겠다”며 “우리의 신앙이 진보적이던 보수적이던 형제 자매들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동성애 찬반에 대한 교회협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약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수준까지는 가있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잘못 말하면 이단 삼단이라 말한다. 나도 거기에는 아직 충분히 공부가 안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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