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 유스브로드웨이 뮤지컬 수익으로 이웃사랑 전해

  • 입력 2022.01.26 11:3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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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이뤄낸 뮤지컬 무대가 음악의 힘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분당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 어린이 뮤지컬팀 ‘유스브로드웨이’가 지난 성탄절 특별한 공연을 올리고, 그 수익으로 소외된 이웃을 섬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 갈보리교회 유스브로드웨이는 ‘뮤지컬 마틸다’를 공연함으로 문화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다. 반항과 복수가 주된 내용인 원작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기도와 사랑과 용서를 담아낸 전혀 새로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유스브로드웨이는 그동안 갈보리교회가 선보여온 유스오케스트라와는 다른 또 하나의 도전이다.

기독교와 성경의 가치를 위협하는 문화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문화예술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담아내보자는 생각,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대중문화를 이끌어간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갈보리교회 버전 ‘뮤지컬 마틸다’는 시작됐다.

첫 장면은 더 이상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을 수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도 할 수 없다는 뉴스로 시작한다.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껏 축하하길 원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가 결국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 새로운 ‘뮤지컬 마틸다’의 주된 내용이다.

원작에서는 단 한 명의 주인공 ‘마틸다’가 등장하지만 21명의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도록 각색했고,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들을 대사에 녹여냄으로써 어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은 3개월 동안 주말을 이용해 하루 평균 4시간씩 연습했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연기가 모두 필요한 종합예술이기에 단기간에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을까 주변의 염려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프로 못지 않게 진지하게 임하며 자신들의 몫을 훌륭하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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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교회는 지난해 12월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1동 행정복지센터에 대량의 라면을 기증했다. 이 라면은 ‘뮤지컬 마틸다’의 티켓 비용이었다.

갈보리교회는 성도들에게 티켓을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뻔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부담없이 낼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라면을 받기로 했다. 아이들은 매우 즐거워했고, 어른들도 이색적인 티켓팅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판매하던 한 교역자는 “이렇게 많은 종류의 라면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유스브로드웨이를 지도한 정보라 목사는 “모아진 라면은 성남시 이웃들을 위해 전달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랑과 위로를 주신 것처럼 크리스마스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전달식에 직접 갈 순 없었지만 우리가 올린 공연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아직도 공연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울먹이던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3개월간 함께 연습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눈물이었다. 아이들은 힘들어서, 나는 미안하고 안타까워 남몰래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확신, 흘린 눈물과 땀방울만큼 각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 우리의 모든 시간을 지켜보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받으실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예상대로 공연을 마치고 나서 아이들과 스텝 선생님들 모두 은혜가 가득했고, 모두가 눈물바다였다”고 커다란 감동을 전했다.

아울러 정 목사는 “13살 때 처음 성탄절 성극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가 아직도 기억난다. 육지에 가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싶었던 마음을 노래한 바닷속 바위가 제 역할이었다. 그 가사와 멜로디가 25년이 흐른 지금까지 생각난다. 그것이 음악의 힘”이라며 “우리 유스브로드웨이 아이들이 그렇게 자랄 거라 확신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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