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갇힌 반지하 세가족,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 입력 2022.08.16 16:02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단번에 서울을 마비시킨 폭우로 인해 지난 9일 서울시 관악구 반지하에서 참변을 당한 이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교계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주변 성도들에 따르면 이들 발달장애 가족은 평소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면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회 관계자는 “언론에는 그냥 반지하 가족으로만 나왔지만, 정말 밝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자매의 동생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재였을 뿐만 아니라 발달장애 언니를 돌보고 노모를 보양하면서 자식을 키워내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9일 사고 현장을 찾은 경찰은 0시26분경 40대 여성 A씨와 여동생 B씨, 그리고 B씨의 10대 딸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전날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경찰과 소방서가 함께 배수작업을 진행했으나, 가족을 발견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관악구 반지하의 침수로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한 일은 안타까움을 넘어 인재라 할만큼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부와 서울시 당국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주거대책 및 빈민대책을 마련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