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해왔던 고등학교 기독 동아리의 긍정적 효과 수치로 드러나

  • 입력 2022.10.03 18: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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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동아리 내 교회 안나가는 학생 30% 내외로 추정

‘동아리 활동으로 기독교 믿게 됐다’ 7.1%…전도의 기회 확인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 기독 동아리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은다. 기독 동아리 활동 중인 고등학생의 대다수는 만족하고 있으며, 신앙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재단법인 더작은재단(대표 오승환)은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하여 지난 7월1~20일 전국 고등학교 교사 320명과 기독 동아리 학생 126명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기독 동아리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고등학생들은 친목이나 심리적 이유보다는 ‘신앙’ 때문에 기독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1+2순위 응답을 기준으로 49.2%가 ‘기도(예배) 드리고 싶어서’라고 응답했고, 35.7%는 ‘찬양/워십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친구/선후배와의 친목 도모’ 28.6%, ‘심리적 안정을 찾고 싶어서’가 21.4%, ‘성경/신앙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가 20.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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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동아리 활동이 자신의 신앙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32.5%,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50.8%로 나와 전체의 83.3%가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는 1학년 75.9%, 2학년 82.1%, 3학년 87.9%로 학년이 높을수록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높아졌다.

또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독 동아리에 대한 만족도도 45.2%가 ‘매우 만족’하고 있었고, 46.8%는 ‘어느 정도 만족’ 한다고 하여 총 92.1%의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도 7.9% 나왔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생활 속에서 기도하고 예배할 수 있다’는 점이 33.6%, ‘신앙이 생기고 믿음이 깊어진다’는 점이 22.4%,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다’ 18.1%, ‘교우 관계가 좋아짐’ 16.5%,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아짐’ 7.8%로 집계됐다.

한편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고등학생들은 ‘동아리를 열정적으로 이끌 리더 학생’과 ‘동아리원 모집’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사들도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을 선택했다.

흥미로운 점은 교사들 사이에서 연령에 따라 시각의 차이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연령이 높은 교사일수록 동아리 구성원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인식한 반면, 연령이 낮은 교사일수록 ‘동료 교사와의 협업’, ‘물품 및 재정 지원’, ‘모임 장소 지원’ 등 외부 지원과 협업을 중시하는 특성이 나타났다.

기독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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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내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 학생이 있느냐고 교사들에게 물은 결과 37.4%가 ‘있다’고 응답했고, 학생들에게 물었을 때는 무려 61.1%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 동아리원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동아리원 중 교회에 나가지 않는 학생의 비율에 대해 교사는 평균 23%, 학생은 평균 30%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기독 동아리 내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 학생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을 향한 전도의 기회가 상존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교사들 중 63.3%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동아리 활동 전부터 기독교를 믿고 있었지만, 7.1%의 학생은 ‘동아리 활동으로 기독교를 믿게 됐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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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전도가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에 기독 동아리를 통해 복음을 접하고 믿음을 얻게 되는 학생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교회 다음세대 선교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독 동아리에 대한 주변의 인식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기독 동아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더 높았다. 여기에 교사와 학생의 답변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사가 생각하는 교내 학생들의 기독 동아리에 대한 인식은 ‘보통’ 39.4%, ‘부정적’ 31.3%, ‘긍정적’ 25.3%로 부정적 시선이 더 많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내 비기독교 친구들의 기독 동아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 42.1%, ‘보통’ 46.8%, ‘부정적’ 11.1%로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높고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확연히 낮았다.

이번 조사는 기독 동아리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와 활성화를 위한 필요 요소, 그리고 기독 동아리의 유익성과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실시됐다.

(재)더작은재단 오승환 대표는 “기독 동아리는 학생들의 신앙 성장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실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기독 동아리가 학생들에게 큰 만족과 유익을 주고 있고, 신앙 성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독 동아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한 신앙 성장 및 다음세대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기독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도 마음껏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학교에 ‘스쿨처치’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쿨처치 운동’은 ‘우리가 교회다’라는 사명 아래 기독 청소년이 학교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예배하는 공동체 기독 동아리를 세워가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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