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단교파 하나 되어 ‘위로와 회복의 예배’ 드려

  • 입력 2022.11.16 16: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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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극심한 경제한파가 몰아치고,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하는 등 사면이 위기로 욱여쌈을 당하는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위로와 회복’을 노래하는 한국교회의 기도가 드려졌다.

한국교회 73개 교단이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모여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를 주제로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한국교회총무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예배는 감리교와 루터회, 기장, 한국정교회 등도 모두 함께함으로써 모처럼 범기독교 교단이 하나되어 드리는 공동체예배로 드려졌다.

이날 교회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해, 그리고 고통을 겪는 우리 사회와 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위로와 회복을 위해 마음을 모아 간구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한 이영훈 목사는 “기독교는 영원한 희망의 종교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오듯이 고난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희망의 미래가 밝아오게 된다”면서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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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기독교는 결코 고난 당하는 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성경에 그리스도인들은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선한사마리아인과 같이 고난당한 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그 고난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고난의 자리에 머물러 낙심하고 슬퍼하고 있지만 말고 희망의 내일을 바라보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제 여야를 떠나서 손에 손을 맞잡고 빨리 이 재난을 극복하자. 우리 하나되자.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마음되어 상처입은 이 사회를 치유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면서 “한국교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 되어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돕고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운영하여 고통 속에 슬퍼하는 자들을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돕는 일에 다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그들의 상처입은 몸과 마음이 치료받고 그들 모두의 삶이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는 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정부, 모든 사회 관련 단체,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재난방지, 재난 극복의 매뉴얼을 만들어 향후 다시는 한국 역사 가운데 이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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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배는 엄진용 목사(한국교회총무협의회 회장)의 인도로 고명진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의 기도, 이태근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창세기 1장1~5절 성경봉독,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의 설교,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대통령 메시지 대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마주한 깊은 슬픔과 아픔을 보듬고 마음을 모아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께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앞서 실천해주신 것 알고 있다. 희생자와 유가족, 우리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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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전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제도적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희생자분들께 다시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드린다. 치료중인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목회자이자 시인인 소강석 목사(한교총 명예회장)가 위로와 회복의 헌시를 낭독했고, 정진석 의원(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 전 사무총장),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강학근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와 김기남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만형 목사(합신 총회장)가 회복을 위한 기도를 이끌어 모든 예배 참석자들이 한국교회를 넘어 우리 사회와 세상의 위로와 회복을 위해 창조주 하나님께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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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람도 피해갈 풀잎의 이름들이여’ 제하의 헌시를 낭독한 소강석 목사는 “주님,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천국 소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게 하여 주옵소서. 그 애통의 상한 심령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옵소서”라고 기도를 담아냈다.

이날 ‘위로와 회복의 예배’는 주기도송을 끝으로 장종현 목사(백석 총회장)가 축도함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태원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 위로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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