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기독교 문화축제’로 덮는다

  • 입력 2023.01.16 21: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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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서 완전히 벗어나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게 될 부활절을 기대하며, ‘2023 부활절 퍼레이드 The One’이 4월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모두가 하나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되는 퍼레이드는 (사)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과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가 주최하고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CTS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우리나라 기독교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로 추진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퍼레이드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하는 1구간과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작되는 2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서울광장에서 만나게 된다.

마칭밴드와 교단대표 및 기수단을 필두로 구약존과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 등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퍼레이드가 진행되며, 일반 참가자 1400여명도 사전 접수를 통해 퍼레이드 참가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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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여기에는 최시원과 수영이 MC로 나서 소향, 김소현, 손준호, 멜로망스, 이보람, 임웅균을 비롯해 연합합창과 부활절을 주제로 한 갈라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들과 불꽃축제까지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2023 부활절 퍼레이드’와 관련해 CTS는 16일 세미나를 열고 퍼레이드의 사회문화적 의미와 공공성에 주목하며 ‘부활은 현재의 사건’, ‘축제의 장으로서의 절기’라는 의미를 조명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석환 교수(기독교와 문화)는 먼저 “이런 기독교의 부활 절기 행사가 교회공간 안에 갇혀서 하나의 행사처럼 진행되는 것에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활의 의미를 나눌 수 있는 행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성 교수는 “구약과 신약을 통해 전해지는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은 시간이 지나며 기억이 흐려지기 때문에 절기와 행사로 기억을 소환하고 재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절기들은 우리의 신앙을 재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잘못되면 내부적인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는 이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제도화되고 형식화된 행사로 인해 부활이 추상적인 것이 되어버리고 과거의 일로 치부되어버리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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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날 부활신앙은 교리로만 남겨져 있고, 교회는 행사로만 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교총과 CTS가 추진하는 퍼레이드가 그리스도인들에게 부활이 무엇인지 뼛속까지 재현되는 놀라운 사건이 되길 바란다”며 “부활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국사회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명확히 해석해서 우리의 가장행렬로 한국교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난 몇 년간 팬데믹과 재난으로 인해 이 부활의 메시지가 연기된 것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봐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이 사건들을 다 품어내면서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지 담아내야 한다”며 “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갈등하고 깨어진 사람들이 잃어버린 종교적 심성을 자극받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케 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문체부와 서울시의 후원을 받았으면 기독교인만 좋자고 하는 행사가 아니라 서울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 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에 돌려줄 때 선교가 살아나게 되고, 부활이 무엇이고 왜 저렇게 기뻐하는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낮아져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섬기며 감동을 전하는 퍼레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감리교신학대학교 김인수 교수가 ‘한국 교회의 문화 역사와 영향력’, 손은희 목사(예장통합총회 문화법인 사무총장)가 ‘문화 목회의 의미와 지향점’, 점핑엔젤스 김현미 단장이 ‘퍼레이드가 젊은 세대에게 주는 영향력’, 온세상약속교회 장광우 목사가 ‘문화 사역의 중요성’, 백석대학교 김제영 교수가 ‘퍼레이드가 끼치는 지역사회의 영향력’을 주제로 패널발제를 이어갔다.

이들은 퍼레이드의 역사와 세상과의 소통, 세대를 넘는 메시지, 기독교 문화의 영향력, 대사회적 파급효과 등에 대해 다루며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가 가지는 중요성과 기대와 바람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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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CTS 감경철 회장은 “4월9일 광화문과 서울시청 주변의 거리와 광장을 ‘THE ONE-모두가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라는 주제 아래 ‘대화합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한국교회 성도들과 불신자들, 나아가 서울시민, 국내외 관광객, 다문화 이주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등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하나 되어 자유와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또 교회와 사회, 민족이 하나 됨을 노래하는 기념 음악회로 대화합의 축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활절 퍼레이드를 총괄하는 CTS문화사업본부 조종윤 본부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 아래 모든 이들이 하나 되어, 회복의 기쁨을 누리는 퍼레이드를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오늘 세미나를 통해 이번 퍼레이드가 갖는 문화 사역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전 방위 홍보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초대교회의 전통인 ‘기쁨의 50일’(부활주일~성령강림주일)의 의미를 살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복음적 가치를 전할 계획이며,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참여 가능한 문화 축제로 기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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