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경쟁사회의 불행

  • 입력 2015.02.27 18:59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벽두,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 인가할 정도의 충격적인 뉴스를 기억한다. 수중(手中)에 7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쥐고도 살아갈 희망이 없다면서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겠다며 지방으로 줄행랑을 치던 40대 가장의 한심한 이야기이다. 이 땅의 백성들 살아가는 형편이 높낮이가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는 것은 익히 잘 아는 얘기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으로 연결되는 일이 현실로 일어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도대체 희망은 손에 얼마를 쥐고 있어야 가능한지 의문을 갖게 한다. 적지 않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이번 설에는 네 명의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한 가장의 얘기가 들려 우리를 슬프게 한다. 끝내 죽음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는 기막힌 사정이 있었지 않았겠느냐 하는 말로 이해하고 끝맺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해야 할때이다.

 

이런 일련의 부정적인 사회현상을 두고 누구를 탓할 수는 없는 일, 다만 우리 사회의 총체적 허점이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미 우리사회가 ‘무한 경쟁사회’에서 ‘무자비한 경쟁사회’로 한 단계 발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정답은 지금의 무자비한 경쟁사회를 허무는 것이며, 지금 고민해야 할 과제 역시 이점이 아닌가 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