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사람 전(前) 정권의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한 기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왜 또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우리를 당황케 하는지 참 의문스럽기도 하거니와 한편 매우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으로서 밖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방법이 없었다면 그 또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큰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아야 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국가 경영 전반에 걸친 시스템의 문제가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점을 또 한 번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면서, 이 또한 지금세대에서 풀지 않으면 후손들의 시대에는 더 큰 고통과 절망으로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우리나라 역대정권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보여준 이른바 자리에 있을 때 한탕 하자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한 이런 불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불 보듯 하다. 누누이 지적되어 온 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 하나 그것이 매우 힘에 겨운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문제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의법으로 가르쳐야 하는데 우선은 먼저 교회가 가르칠 힘을 잃었다. 퇴임하는 목회자에게 백억 대의 퇴직금을 안겨 주는 한국교회가 무슨 낯으로 세상을 향해 물질에 관해 욕심을 갖지 말라 충고를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교회가 먼저 물질을 관리함에 있어 수범(垂範)을 보일 때에라야 그것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