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향한 공격,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 입력 2015.06.25 17:2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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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에는 아직도 인종차별의 찌끼가 다 걷히지 않고 깊은 수면 아래 늘 잠재해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잊어질 만하면 한 번씩 고개를 불쑥 내미는 인종차별적 사고들은 그것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실감케 한다.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민주’를 가장 높이 소리 내는 나라치고는 매우 걸맞지 않은 모습이라 아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수 일전 미국의 남부 도시 찰스턴(Charleston)시의 한 교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희생자 모두가 흑인이다. 총을 난사한 가해자는 백인이다. 그리고 장소는 흑인들이 모여 예배하는 교회이다. 누가 보아도 백인우월 주의자에 의한 범행임을 짐작케 하는 사건이며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수요일 저녁 교회에 모여 성경공부를 하던 성도들과 이를 지도하던 담임목사까지 모두 9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의 사건을 두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 역시 인종차별에 의한 묻지 마 살인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희생자들은 20대의 대학생으로부터 70~80대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평범한 시민들이었으며 미국이 부르짖고 있는 존엄한 인권 앞에 차별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던 클레멘타 핑크니(ClementaPinckeny) 목사 역시 희생자 명단에 올랐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담임목사는 범인이 가장 먼저 겨냥한 인물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총을 쏜 범인 역시 피부 색깔이 희생자들과 다른 백인이라는 것 뿐 그 또한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오직 차이가 있다면 ‘백인우월주의’ 사고가 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의 사법당국은 일종의 ‘증오범죄’로 분류한 모양이다. 범행 전에 보인 그의 행적으로 보아 흑인에 대한혐오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흑인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흑인에 대한 혐오감에서 비롯된 범죄가 초일류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에도 여전하다면 이는 분명 보통 심각한 사태가아님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흑인에 대한 혐오감 때문 만이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인종차별이나 흑인에 대한 혐오감을 가장한 기독교에 대한 공격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말이다. 수만리 밖의 나라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하여 강 건너불구경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을 듯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감정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날로 악화되어가는 것을 눈치 채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이를 두고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부터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무리들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를 잘 분석해서 지금부터라도 이를 차단하거나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정적 관념으로나 닫힌 생각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근자에 세상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크고 작은 일탈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미명 하에 저질러 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몰지각한 일부 교회와 지도자들의 이야기이겠으나 그것이 세상에 알려질 때는 침소봉대(針小棒大)되기 마련이며 교회에 대한 반감이 쌓이게 되는 결정적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일이 일어난 후에 기도회를 갖는다느니 성명서를 발표한다느니 하는 호들갑을 떨어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뿐이다. 지금 우리가 긴장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일부이고 소수라 하더라도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가진 자들의 예상치 못한 사고는 상처가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어느 때부터인가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가진 자들이 벌이는 무차별적 살인과 방화 등 일련의 사건들을 주목하여 볼 때 언제 어느 때, 어디서 이번 미국에서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는지 아무도 속단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미국을 일러 ‘기독교의나라’니 ‘하나님이 축복하신 나라’라는 등의 찬사를 쏟아냈던 막연한 동경심에서 깨어나 바른 진리의 말씀 앞에 엎드릴 뿐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에 보여주었던 부정적인모습들 또한 과감히 정리하여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본받을 만한 숭고한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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