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란, ‘코끼리 발의 마을’에 가다

  • 입력 2014.05.29 13: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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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란이 우간다 ‘코끼리 발의 마을’에 다녀왔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안정복)은 배우 이태란, 희망TV SBS와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의 나카피리피릿 지역을 찾아 기생충의 위협에 고통 받고 있는 까라모종 부족을 만났다.

 

우간다 까라모종 부족은 두 발이 코끼리처럼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공포에 직면해있다. 바로 필라리아시스(Filariasis) 감염, 즉 기생충 질환 때문이다. 가느다란 실 모양의 기생충이 모기를 매개로 하여 사람에게 옮기는 이 질병은 기생충이 림프관을 막아 다리가 붓고, 점점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운 코끼리의 피부처럼 변하게 된다. 무덥고 습한 날씨와 오염된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지역에 더욱 창궐하며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가 필라리아시스에 감염되면 그 마을에는 걷잡을 수 없이 전염되기 시작하는 무시무시한 병이다.

 

배우 이태란이 만난 할머니와 손녀의 경우도 필라리아시스에 감염되어 고통 받고 있었다. 올해로 60세가 된 할머니 나우세씨의 발이 이상한 모양으로 변형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어느 날인가 머리부터 무릎까지는 멀쩡한데 두 발만은 늘 퉁퉁 붓고 아팠던 할머니는 ‘하루 종일 너무 오래 서서 일하느라 부었겠지’, ‘맨발로 다녀서 피부가 거칠어졌겠지’라고 추측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발이 붓고 피부 표면이 바위에 붙은 조개껍질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쿡쿡 쑤시는 고통을 참아야만 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일어설 수도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필라리아시스에 감염되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다. 이러한 필라리아시스 증상이 더욱 심각해져 마침내 상피병(elephantiasis)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발로 변한 채 평생을 통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손녀 나페욕의 발에도 필라리아시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은 통증이 심하지 않고 크게 부풀어 오르지도 않은 상태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결국 코끼리 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할머니는 배우 이태란에게 “손녀가 멀쩡한 사람의 발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필라리아시스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1년에 2차례씩 7년 동안 먹어야 하는 약과 매일 먹어야 하는 2알의 약까지 총 3개의 약을 먹어야 기생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에 배우 이태란은 마을 사람들에게 기생충 치료약 3종류를 직접 나눠주고, 극심한 발의 변형으로 잘 걷지 못했던 주민에게 자전거를 선물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등 뜻 깊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손녀 나페욕에게 학용품을 선물하는 한편 1:1 해외아동결연을 맺고 후원자가 되어줌으로써 나페욕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배우 이태란은 “마을에 보건소가 하나도 없어서 약국의 비싼 약에 의존해야 하는 주민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약을 살 돈이 없어 감기약을 가루로 빻아 환부에 발랐던 주민들에게 치료약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앞으로도 기생충의 위협에 고통 받지 않도록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굿피플은 기생충을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집중적인 방역 활동을 실시하고 식수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희망학교를 건축해 보건위생교육을 포함한 학습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마을 사람들의 발이 코끼리 발로 변형되는 것을 멈출 수 있도록 치료약을 보급하는 등 보건의료사업을 병행함으로써 건강한 우간다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배우 이태란의 우간다 봉사활동 이야기는 오는 30일(금)과 31일(토) ‘희망TV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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