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할 자 없으되

  • 입력 2015.09.18 12:4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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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약 50여 나라에 3700만 여명이나 되는 회원을 거느린 이른바 불륜조장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이 사이트를 이용해온 회원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일이 일어났다. 자세한 내용이야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후 불어 닥칠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이지 그동안 이러한 유해 사이트가 있다고 하는 정도로만 알고 지냈던 다수의 민중들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좀 더 심각하게고민하며 기도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해당 사이트의 해킹 결과를 분석한 미국 내 유명 기독언론에 따르면 이번의 일로 목사를 포함한 약 400명에 이르는 기독교계 인사들이 사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공개된 명단 가운데 기독교계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적지 아니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과연 결과가 그러할는지는 예상할 수 없으나 실제로 한 달여 뒤인 지난 8월 24일 이 사이트의 회원중 한 사람이었던 존 깁슨(John Gibson)목사가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하는 일이 일어났다. 밖에서는 신학교의 존경받는 교수로, 또 집에서는 따뜻한 가장이었던 그의 선택이 가져온 파문이 적지 않을 듯하다. 더 큰 문제는 근자에 들어 한국 교회 곳곳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성추문과 관련한 세상의 조롱에, 그것이 비록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하나 또 한 번 기름을 붓는 격이 된 것은 아니냐 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인물이든 하나님 앞에서 용서 받지 못할 자 없을 것이며,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완전한 사람 또한 없겠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도해야 할 목사들로서는 분명 저지르지 말아야 할 허물임에 틀림이 없다. 이참에 바라고 싶은 것은 자신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과 비난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되는 교계의 지도자들, 특별히 성추문 등으로 윤리적 흠이 있는 자들은 모두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현직에서 물러나는 등 대오각성(大悟覺醒)의 결단이 있었으면 한다. 그것만이 하나님께로부터 진정으로 용서받는 길일 것이다.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들로 인(人)의 장막을 치고 변명으로만 급급 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도, 이 땅의 교회부흥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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