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殘酷)의 끝은 어디인가

  • 입력 2016.01.28 11:1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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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의 발달이 인간성을 파괴시켰다고 그 책임을 돌린다 해도 이렇게까지 돼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자탄(咨歎)이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신의 딸을 감금하고 학대하여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모습으로 만든 금수만도 못한 아버지의 모습이 언론에서 아직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 잔혹함이 차마 인간이라 말하기조차 싫을 정도의 일이 발생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 대한학대가 상상 그 이상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피붙이에게 죽을 정도로까지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아들의 죽은 시체를 옆에 두고 부부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치킨을 시켜 먹기까지 했다는 것은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아무리 아비나 어미가 될 소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인간이라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사납고 포악한 동물이라 할지라도, 아니 천하 미물(微物)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새끼는 자신이 희생을 해서라도 지키는 법이다. 포악(暴惡)이나 잔혹함의 정도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참으로 한심스럽고 몸서리가 쳐진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조차 혹여 제정신이 아닌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고 싶다. 이제 무조건 자녀를 낳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자녀를 낳아 기를 자격이 있는지를 먼저 검증해 보아야 할 것도 같다. 좀 심하게 얘기하자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도 면허 시험을 거쳐 자격을 취득한 자에게만 허락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상상이 기우로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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