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가정은 건강한가!

  • 입력 2016.02.18 10: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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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일까지 일어나게 되었는지 참으로 놀란 가슴이 한동안 진정되기 어려울듯하다.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던 ‘예수쟁이(?)’라는 이름이 근자에 들어 조금씩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 급기야 이제는 낯을 들기조차 부끄럽게 여겨진다. 과연 그는 우리가 신뢰하고 싶은 하나님의 종인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을 만큼 상상 그 이상의 일을 저질렀다. 올바른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일자무식이 아닌 국내 유수의 신학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쳐 온 교수요, 독일 유학파 목사로서는 그럴 수 없다는 생각에 연민(憐憫)의 마음조차 사치스럽게 생각된다. 세상은 물론 한국 교계를 이토록 놀라게 한 아무개 목사는 평소 도벽이 있고 가출을 한다는 이유로 자식을 훈계한다며 잦은 폭행을 가했던 것 같다.

 

그리고 딸이 사망하던 날에도 5시간을 넘게 폭행을 했다는 사실이 경찰의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한다. 이 정도 폭행이면 분명 이 사람의 정신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우리를 경악케 하는 것은 이렇게 자신의 손에 맞아 죽은 딸의 시신을 1년 여 동안이나 집안에 방치를 했다는 점이다. 조사과정에서 그는 기도하면주님이 죽은 딸을 살려 주실 것을 믿었다고 했단다. 실제로 시신 앞에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며 매달렸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경찰에서의 이 한 마디 진술로 또 다시 교회는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이참으로 가슴 아프다. 문제는 한국 교회 안에 이런 유(類)의 비상식적 신앙과 사고를 가진 목회자들이 과연 더는 없겠느냐 하는 것이다. 유독 체면문화가 뿌리 깊은 한국 사회에서는 비록 목회자의 가정이라 하더라도 여간 가정의 문제를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그런 가운데 목회자들의 가정은 과연 모두가 건강한지, 누구의 힘을 빌릴 것 없이 스스로 점검을 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혹시라도 자신의 성격 문제나 부부간 혹은 자녀 간의 문제 등등에 있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상담이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세상에는 다 갖추어진 시스템이 교회는 영적 기관이라는 이유로, 또 각 사람이 다 ‘하나님의 종’이라는 이름의 자존심하나 때문에 교회 안에만 미비 된 채로 병들어가는 목회자의 가정들이 이제는 진짜로 치유 받아야 할 때가 이르렀다고 본다. 목회자의 가정, 과연 진짜로 건강한지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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