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보다는 영혼 구원이 세인교회의 목표”

  • 입력 2016.07.13 08: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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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카이캄) 회원들의 친목모임 ‘원주·제천카이캄’의 대표로 섬기고 있는 황규엽 목사(원주세인교회).

가진 것 하나 없이 연고도 없는 원주에 교회를 설립하고,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진정한 ‘독립교회’로 성장시킨 세인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두터운 신뢰와 사랑 속에 이젠 없으면 허전한 우리동네 교회로 자리잡았다.

1997년 11월 지하실에서 시작된 세인교회는 카이캄이란 존재 자체도 모른 채 외딴 섬처럼 존재해 왔다. 이는 황 목사가 교단 정치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2004년 카이캄을 알게 되면서 법적인 보호를 받고자 하는 이유 하나로 가입하게 됐다. 당시엔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세인교회와 황 목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에 정확히 부합한다며 진정한 카이캄인(人)의 한 사람으로 자부하고 있다.

“부목사 시절엔 교단에 소속돼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 따라서 노회 등을 쫓아다니며 경험했어요. 이 때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집중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독립교회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카이캄 회원이 되기 전 7년, 카이캄 회원으로서 12년. 독립교회이기에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황 목사는 “교단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라면 수평이동 교인들을 흡수하기 힘들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독립교회가 익숙하지 않아서 꺼리는 것인데, 교회 성장에 대한 욕심만 없다면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미 예수를 영접한 성도들이 교회를 옮기는 수평이동은 그들이 세인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 가더라도 자리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황 목사는 기존 성도가 아닌 새신자들을 전도해 영혼 구원하는 일에 교회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실에서 시작된 교회는 현재 출석성도 500여명을 헤아리는 건강하고 탄탄한 중형교회로 당당히 성장했다.

세인교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역은 교회 교육, 바로 다음세대다. 처음엔 좋다는 것들을 무작정 섭렵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니 세인교회만의 개성이 드러나고 자연스럽게 교회 교육의 방향이 잡히게 됐다고. 지금은 1년의 교회 일정이 정확히 잡혀서 전 교인들이 교회학교 교육을 위해 공감대를 갖고 일관성있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차별화된 것은 세인교회는 ‘좁은문학원’이라는 입시전문 사설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 목사가 원장이 되어 ‘학교같은 교회, 교회같은 학교’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추후 대안학교를 설립할 부지는 이미 마련된 상태고, 유치원과 요양병원도 함께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교회 바로 앞에 위치한 치악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아침 500인분의 간식을 마련해 8년째 나누고 있는 사역은 이미 지역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황 목사는 “아침에 5분이라도 더 자고 싶어서 아침밥을 거르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시작했다”며 “빵, 어묵, 초콜릿 등 다양한 간식을 마련한다. 처음엔 아이들이 의아하게 바라봤는데 아무 조건 없이 8년째 계속되니 이제는 아이들이 반기고 기다리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인교회의 인지도를 수직으로 끌어올리는 이벤트는 따로 있다. 교회 앞에 자리한 근린공원에서 매년 10월 둘째 주에 여는 대규모 바자회가 바로 그것이다. ‘찾아가는 전도’를 기치로 진행되는 바자회는 행사를 매개로 주민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만나고, 수익금 전액은 치악고등학교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벌써 9회째 진행된 바자회는 매번 1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기탁해왔으며, 이젠 시민들이 먼저 기다리는 의미있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황 목사는 “중단없이 계속되는 사역으로 더욱 신뢰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생명과 기쁨을 나누는 교회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시를 넘어 강원도에 있는 카이캄 회원들과의 연대가 시작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격려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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