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실린 교육선교의 발자취’

  • 입력 2014.07.22 15:0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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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 한동인 장로)은 ‘사진에 실린 교육선교의 발자취’ 라는 주제로 제13회 기획전시회를 연다.

초기 기독교학교는 근대화의 통로이며,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복지와 구제, 여성 해방의 출구였다. 교육의 혜택이 양반들로 거의 제한되었던 때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배울 수 있게 한 것이 기독교학교의 특징이었고, 교과과목과 학생의 자격을 제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독교학교는 근대시민을 육성하는 교육의 장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배재학당과 이승만(1902년)’, ‘예수교학당(1893년)’, ‘진페리의 고아원학교(1904년)’, ‘배화학당(1900년대 초)’ 등이 전시돼 주목받고 있다.

1902년 촬영된 배재학당 사진에는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과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 사이에 한국의 최초 대통령 이승만의 청년시절 모습도 발견된다.

아펜젤러가 설립한 배재학당은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으로,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이는 1886년 고종황제가 직접 교명을 내린 것이다.

1886년 5월, 언더우드 선교사가 고아 한 명을 교육함으로 시작된 예수교학당의 모습도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1893년에 촬영된 예수교학당의 사진에는 소박하고 토착적인 조선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고아와 가난한 집안 아이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도산 안창호와 김규식 같은 인재들이 되었다. 예수교학당은 구국을 소망하는 안창호나 고아로 자신의 몸을 의탁하는 김규식처럼 배움과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의 안식처인 동시에 학교였다.

1904년에 촬영된 진페리의 고아원학교 사진은 초기 기독교학교가 극빈자의 자녀와 고아, 장애인을 위한 배움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로교 선교사 진페리는 호주 장로교 부인회에서 파견 받는 독신 여성 선교사로서 “이 아이들을 교육시켜 장성한 후에 자기 동족에게 선교할 수 있게 함이라”고 주장하며 교육하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당시 학교로 사용되었던 진페리의 집에 모인 가난한 어린이와 시각장애 아동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녀의 집은 교육의 권리를 전혀 보장받지 못했던 극빈자의 자녀와 고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움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1900년대 배화학당 사진들과 더불어 기독교계통 여학교 사진들과 YMCA학관, 연희전문학교와 이화전문학교의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화학당, 배화학당, 호수돈학교, 루씨학교 등 기독교여학교는 성차별과 신분의 벽을 헐고 근대화된 여성 인재를 육성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측은 “사진은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낡은 사진을 통해 보는 교육 선교의 발자취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빛으로 비춰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는 오는 9월까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열리며 주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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