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포탈 ‘사랑’ 풀이 국민정서에 반해

  • 입력 2014.04.23 17: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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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이 지난 1월 ‘사랑’, ‘연애’, ‘애정’ 등의 낱말풀이를 이성간의 관계로 되돌린 것과 관련해 일부 진보언론과 야당 정치권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기독교계의 ‘원상복구’ 요청에 따라 ‘사랑’을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연애’를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으로, ‘애정’을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진보 언론들이 ‘국립국어원의 폭력’이라고 비난하고, 일부 야당 정치권에서는 국립국어원에 문제를 제기한 단체에 대해 보고하라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단체에서는 사랑을 이성애로 한정한 것을 두고 ‘재개정하는 청원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도대체 대한민국이 어찌하여, 어느 사이, ‘동성애자들의 국가’가 되었는가”라고 통탄했다.
언론회는 “우리 나라에서의 동성애자 비율은 약 0.1%로 보고 있는데, 99.9%의 국민들의 정서와 가치가 0.1%를 위해 무시당해도 된다는 것인가”라며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풀이는 국민들의 사회넉 통념과 정서를 무시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대형 포털사들도 낱말풀이에 있어 국민들의 정서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의 낱말풀이를 따르고 있으면서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규정하고 있고, ‘연애’를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으로, ‘애정’을 ‘애인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표기함으로 정상적 사랑의 대상인 ‘남녀’나 ‘이성’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다음도 ‘사랑’을 ‘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연애’를 ‘두 사람이 상대방을 서로 애틋하게 사랑하여 사귐’으로, ‘애정’을 ‘사랑하는 정이나 마음’으로 표기하여 이성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있다.
언론회는 “네이버와 다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매체다. 그러한 영향력을 이용하여 국민들이 바로 사용해야 할 단어의 뜻풀이마저 왜곡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며, 주로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특성상, 바른 언어생활과 교육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네이버와 다음의 즉각적인 시정을 요청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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