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을 연상케 하는 일이다. 잘 키운(?) 한국의 자동차회사가 중국인의 손에 넘어갈 위험성이 매우 커졌다. 글로벌시대에 웬 민감한 반응이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년 전 꽤 오랜 세월을 끌어온 이른바 쌍용차 사태와 같은 먹튀(알짜는 빼먹고 튄다는 말)가 혹시나 재현되지나 않을까 뉴스에 뜬 자막만 봐도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이번에는 ‘르노코리아자동차’를 중국의 ‘길리(Geely)’라는 회사가 지분을 34%나 사들여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따지고 보면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얘기지만 과거의 중국인 행태를 생각하면 이상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아무리 국제무대에서 봉으로 보이더라도 그렇지, 연이어 두 번씩이나 자동차회사를 가지고 먹튀를 꿈꾸고 있을까 생각하니 매우 가슴이 아프면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노조 문화가 그렇게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서운함도 감출 수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줄줄이 보따리를 싸거나 도산을 면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도 또 한국인은 기업을 잘 키워 중국인에게 바친다는 말 나오지 않을까 염려된다.